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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훌쩍 넘던 포털-게임업계 직원 평균연봉 깎였다

등록 2024.03.22 06:00:00수정 2024.03.22 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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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직원 평균 연봉 깎여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1억원 밑으로 감소

[성남=뉴시스] 성남시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조감도

[성남=뉴시스] 성남시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조감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코로나19 비대면 호황으로 억소리 나던 국내 IT·게임업계 직원 평균 연봉이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경기 불황과 높아진 인건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는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전년 1억3449만원에서 1억1900만원으로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900만원에서 27% 감소한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감소에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차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단, 스톡옵션 행사 차익분을 제외하더라도 1인당 평균급여액은 카카오가 95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네이버는 1억2000만원에서 1억1800만원으로 각각 3%, 1.6% 감소했다.

직원수도 감소세다. 네이버의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2022년 말 기준 4930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4383명을 기록해 11% 감소했다. 같은기간 카카오는 3901명에서 3880명으로 5% 줄었다.

한 때 개발자 영입 경쟁으로 직원 연봉을 1000만원 상당을 일괄 올리는 등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졌던 게임업계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미만으로 줄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2년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3800만원으로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9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1억9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700만원을 기록, 전년 1억1400만원 대비 6% 감소했다.

이같은 직원 평균 연봉 감소세는 높아진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비대면 수혜로 IT산업이 급성장하자 개발자들의 영입 경쟁이 심화되면서 IT기업들은 앞다퉈 직원들의 연봉을 올렸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비대면 수혜가 점차 사라지면서 이같은 연봉 인상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대내외 경기 침체로 실적은 둔화된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종업원급여는 1조7014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뛰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급여총액은 1억2148만원으로 18.8% 증가했다. 반면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5.9%에서 15.4%로, 카카오는 16%에서 14%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컴투스,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은 인건비 증가가 영향을 미쳐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인건비 효율화 기조를 이어온 덕에 지난해 인건비가 각각 2.9%, 4.8% 줄었지만,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IT업계 채용에는 한파가 닥쳤다. 다수 기업들이 대규모 신입 공개채용 등 인재 유치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영진들은 보수적인 채용 기조와 인력 효율화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나 사업은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연봉 인상, 성과급을 놓고 노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웹젠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사측에 통보했다. 복지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노조가 연대해 올해 임금 교섭을 'IT 임금 협약 연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도 성과 배분에 대한 불만이 커진 영향이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재무학과 교수는 "IT업계가 경제 영향을 많이 받고 성장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다퉈 인력 투자에 나섰지만 개발자 몸값이 엄청 높아진 반면 수익은 나지 않으면서 성과급 등을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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