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철도노조, 총파업 둘째날…시험대 오른 마크롱

【마르세유=AP/뉴시스】프랑스 철도노조 파업으로 3일(현지시간) 텅 빈 마르세유 기차역 플랫폼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앉아 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철도업계 개혁에 반발해 2일 오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오는 6월28일까지 3개월 동안 평일 5일 중 이틀 간 진행된다. 2018.04. 0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프랑스 철도노조 총파업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본격 총파업에 돌입한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는 이날도 고속철 TGV 7개 노선 중 1개와 지역 노선 5개 중 1개만 운영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전체 기관사 중 4분의3 이상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총파업의 여파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불편 호소가 이어졌다.
이번 파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대적인 SNCF 개혁에 맞선 움직임이다. 마크롱 정부는 유럽연합(EU) 소속 타 회원국에 비해 프랑스 국철 운영 비용이 30% 더 든다며 개혁 카드를 들고 나섰다.
EU에 철도를 개방하기로 한 2020년 이전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규 임용 시 종신고용 조건 폐지, 임직원 복지 축소 등이 골자다.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북(北)에서 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철도노조 파업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뜸해진 사이에 철로를 건너가려다 아래로 빠진 후 구출되고 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철도업계 개혁에 반발해 2일 오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오는 6월28일까지 3개월 동안 평일 5일 중 이틀 간 진행된다. 2018.04. 03
SNCF 노조는 이를 철도 민영화의 수순으로 보고 "마크롱 대통령이 교조주의에 입각해 공공 철도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파업은 오는 6월28일까지 매주 평일 5일 중 이틀 간 진행된다. 철도 이용자 450만여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 필리페 프랑스 총리는 "국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힘겨운 날들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SNCF 노조 뿐 아니라 에어프랑스 노조, 환경미화원 노조, 에너지 부문 근로자 노조 일부도 동참해 일을 키웠다.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역풍을 맞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현 시점에서 프랑스 내 노조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사회당에 압승을 거둔 이후 현재 프랑스의 노조 가입률은 EU 내 최저 수준인 11%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다.
철도 최대노조 프랑스총동맹(CGT)의 필리페 마르니테스 위원장은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주 동안 같은 것을 요구했다"며 "정부는 개혁안을 전면 재고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노동경제학자 안드레아 가네로는 AFP통신에 "마크롱 대통령의 시험이 이미 시작됐다"며 "프랑스에서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파업을 하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철도노조에 대한 동정론이 점차 대두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발표된 IFOP 여론조사에서 SNCF 노조 지지율이 46%로 나타났다. 2주 전 발표된 결과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IFOP의 정치분석가 제롬 푸르케는 "SNCF는 막강한 노조의 거점 노릇을 했고 특정한 사회 모델의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직에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면한 시험은 실질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것"이라며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그는 기득권층을 공격한 가차없는 개혁주의자로의 명성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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