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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반토막 난다…"올해 511명 나가고, 선발 250명뿐"

등록 2025.01.22 11:03:40수정 2025.01.22 14: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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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 공보의 올해 250명 선발 예정

올해 전역 예정 의과 공보의 511명

"의정 갈등 속 지방의료 소멸 우려"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27일 오전 전남 담양군 한 마을 보건지소 진료실이 공중보건의 부재로 불이 꺼진 채 비어있다.전남지역 공중보건의 45명이 차출돼 농어촌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된다. 2024.03.27. pboxer@newsis.com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27일 오전 전남 담양군 한 마을 보건지소 진료실이 공중보건의 부재로 불이 꺼진 채 비어있다.전남지역 공중보건의 45명이 차출돼 농어촌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된다. 2024.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 중 상당수가 학교 복귀 대신 현역 입대를 선택하면서 올해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전년보다 261명 더 부족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방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가 통보한 공중보건의 편입 예정 인원은 의과 250명, 치과 242명, 한의 229명 등 총 721명이다. 그러나 올해 전역 예정인 의과 공중보건의는 총 511명으로, 예정대로 250명을 선발할 경우 의과 공보의 수는 261명이 더 부족해져 공보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025년도 공보의 소요인원 등 인력수급계획 통보' 공문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공보의 편입으로 요구한 인원은 의과 706명, 치과 202명, 한의 329명 등 총 1237명이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복무 기간과 처우 등으로 인해 군의관이나 공보의 대신 군 입대를 선택하는 의대생들이 증가해 왔는데,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맞물리면서 가속화됐다"면서 "지방의료 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하는 대신 군 입대를 선택하는 의대생들이 크게 늘면서 지역의료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 1000명 이상이 군 입대를 이유로 휴학을 선택했다. 전국 의대 40곳 중 37곳에서 지난해 9월 기준 군 입대를 이유로 휴학하기로 한 의대생은 총 1059명으로, 전년(162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서울=뉴시스]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가 통보한 공중보건의 편입 예정 인원은 의과 250명, 치과 242명, 한의 229명 등 총 721명이다. 그러나 올해 전역 예정인 의과 공중보건의는 총 511명으로, 예정대로 250명을 선발할 경우 의과 공보의 수는 261명이 더 부족해져 공보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지= 독자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가 통보한 공중보건의 편입 예정 인원은 의과 250명, 치과 242명, 한의 229명 등 총 721명이다. 그러나 올해 전역 예정인 의과 공중보건의는 총 511명으로, 예정대로 250명을 선발할 경우 의과 공보의 수는 261명이 더 부족해져 공보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지= 독자 제공) 2025.01.22. [email protected].

공보의는 지방 각지의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의료원 등에서 근무며 지역 주민을 치료한다. 지역에서는 전문의를 최소한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보의를 확보해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향후 배출되는 군의관·공보의 감소에 따른 군·지역의료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또 "휴학한 학생들 역시 올해 28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면서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쩌실 작정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방의 대학병원 교수(전문의)들이 잇따라 사직 후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향하면서 지역 주민의 의료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자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추가 교수 채용에 나섰고 정주 여건, 자녀 교육 환경, 워라밸 등을 고려한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이 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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