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40년 역사화 확장…갤러리밈 ‘단종과 김시습’전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 기획
갤러리JJ 등 총 5개 공간서 동시 진행
30일 청령포 답사·5월 세미나 출판기념회도

갤러리밈 서용선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40년을 이어온 서용선의 ‘단종 역사화’가 확장됐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M’VOID(5·6층)에서 오는 22일부터 ‘서용선의 단종그림_ 한(恨)과 충(忠)의 노래: 단종과 김시습’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6년 영월에서 시작된 서용선의 ‘단종 역사화 프로젝트’ 4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비극적 군주 단종과 방랑의 지식인 김시습을 병치해, 권력과 저항이라는 두 축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다.

〈시쓰는 매월당〉2026_ Acrylic on canvas_116.7x91c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초기 문인이자 방랑자인 김시습(매월당)은 ‘단종’이라는 비극적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인물이다.
작가는 단종의 죽음에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소외를, 김시습의 방랑에서 개인의 저항을 읽어낸다. “김시습에게 방랑은 도피가 아니라 가장 치열한 저항이었다”는 설명이다.
단종 연작이 권력에 의한 희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김시습 연작은 그 비극을 목격한 자의 사유와 방랑, 저항, 그리고 예술로의 승화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매월당, 단종 부부 〉2007,2014_Oil on canvas_89.5x145.3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용선은 40여 년 동안 단종을 주제로 유화 150여 점과 드로잉 350여 점을 제작해왔다. 역사화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질문으로 끌어오는 작업이다.
작가는 단종의 죽음을 실존적 고립으로, 김시습의 방랑을 치열한 저항으로 재해석해 강렬한 색채와 터치로 표현한다. 죽은 왕의 고통과 산 자의 방랑이 만나는 지점을 권력의 폭력성과 인간 지조의 숭고함으로 풀어낸다.
단종의 시에 등장하는 피눈물과 붉게 지는 꽃의 이미지는 화면을 압도하는 붉은색으로 구현된다. 단종 초상에 반복되는 붉은색 마티에르는 단순한 색채를 넘어 시대를 향한 분노와 발언으로 읽힌다.
전시의 출발점은 단종의 ‘자규사’다. 유배지에서 쓴 이 시를 중심으로 김시습의 응답을 겹쳐 읽으며 두 인물의 관계를 현재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2026년 신작 ‘청령포’, ‘시 쓰는 매월당’을 비롯해 미발표 드로잉 등 총 25점이 공개됐다. 특히 김시습 초상은 고독한 지식인의 자화상처럼 읽히며 작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갤러리밈 서용선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P1988-c.0122〈매월당〉1988_Conte on paper_26.7x18.5c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번 전시는 갤러리밈을 중심으로 디스코스온 아트,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JJ, 영월 등 총 5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연합 프로젝트다. 각 공간은 김시습, 안평, 계유정난, 드로잉 등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오는 30일에는 청령포 답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5월 6일에는 아트스페이스3에서 세미나와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용선의 역사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건과 장소를 통해 비극의 실체를 읽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단종애사는 시공간을 넘어 오늘에도 유효한 서사로, 역사의 끈을 놓지 않는 우리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며 “서용선 작가의 역사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국가와 권력, 전쟁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다시 던진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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