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본 기업물가 6.3%↑…"유가 급등으로 3년여 만에 고수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생산자 물가 동향을 반영하는 2026년 5월 기업물가 지수(CGPI 속보치)는 134.5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고 닛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국내 기업물가 지수(2020년 평균=100)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상승률은 4월 5.3%보다 1.0% 포인트 확대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5.5%인데 실제로는 이를 0.8% 포인트 웃돌았다. 2023년 3월 이래 고수준이다.
원유 가격 급등이 각 제품에 폭넓게 파급하기 시작한 게 영향을 주었다. 중동정세 악화에 따른 금 등의 국제가격 상승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업물가 지수는 기업 간 거래하는 상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낸다. 가정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가 된다.
내역을 보면 석유·석탄 제품 가격이 13.8% 뛰면서 전월 5.3%에서 8.5% 포인트 확대했다. 휘발유와 경유에 더해 엔진오일 등 윤활유 가격도 올랐다.
화학제품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이 오르면서 13.4% 상승했다. 전월 10.1% 상승에서 3.3% 포인트 높아졌다.
비철금속은 42.2% 급상승했다. 중동정세 악화로 제련에 필요한 황산 조달이 줄면서 구리 가격이 올랐다. 또한 생산거점이 공격을 받아 알루미늄 합금 등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전기·도시가스·수도 요금은 전월 1.2% 하락에서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 정책이 종료된 여파다.
식음료품 가격은 원재료와 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에는 포장재 가격 상승분까지 판매가격에 전가할 전망이다.
515개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가격이 오른 건 418개이고 82개는 떨어졌다. 15개는 가격 변화가 없었다. 상승 품목은 전월 298개에서 대폭 늘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여파로 석유·석탄제품과 화학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유와 나프타 시세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공급망 상류 부문의 제품에서 중간재를 중심으로 한 중류 부문 제품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5월 수입물가지수(엔화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25.5% 상승한 193.2를 기록했다. 4월 21.0(조정치) 상승에서 4.5% 포인트 크게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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