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감독·주장 "美 입국 제한,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찬물"
16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 앞둬
이란 대표팀, 경기 열릴 때만 미국 이동
이란 감독 "이기든 지든 착잡한 심정"
![[도하=AP/뉴시스]이란 공격수 타레미. 2024.01.31.](https://img1.newsis.com/2024/02/01/NISI20240201_0000825814_web.jpg?rnd=20250615095349)
[도하=AP/뉴시스]이란 공격수 타레미. 2024.01.31.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의 입국 정책과 대회 운영 방식이 월드컵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불만이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 감독 아미르 갈레노에이와 주장 메흐디 타레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뉴질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두 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로스엔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미국이 이란의 베이스캠프 운영을 허용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이런 환경은 축구 정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기든 지든 매우 착잡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이 아닌 멕시코를 베이스캠프로 사용 중이다.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란 대표팀의 '주장' 타레미 역시 미국의 입국 정책이 월드컵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레미는 미국 입국이 거부돼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34) 사례를 거론하며 "이 같은 문제는 이란만 겪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늘 이야기해 온 평화와 즐거움, 월드컵 특유의 축제 분위기를 이번에는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며 "월드컵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감도 예전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겪는 긴장감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FIFA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마저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티후아나=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에 도착한 이란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팬들. 2026.06.07.](https://img1.newsis.com/2026/06/07/NISI20260607_0001317943_web.jpg?rnd=20260608040432)
[티후아나=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에 도착한 이란 축구대표팀을 환영하는 팬들. 2026.06.07.
이란은 아시아 예선에서 10경기 7승2무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연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 속에 대회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대표팀 월드컵 참가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란 대표팀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미국에 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결국 이란은 월드컵 참가를 확정했지만 대회 기간 멕시코에 머물며 경기 때만 미국을 오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란 반정부 단체들의 시위까지 예고돼 대표팀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타레미는 이에 대해 "국내외 모든 이란인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축구를 하기 위해 왔고 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갈레노에이 감독도 "자랑스러운 이란 국민을 대표하게 돼 기쁘다"며 "축구가 국가와 문화를 더 가깝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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