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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도 유가 200달러 못 간 이유…中 수입 축소”

등록 2026.06.17 11:30:41수정 2026.06.17 1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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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 수입 하루 1160만 배럴 → 5월 800만 배럴로 줄여

전세계 석유 비축량의 3분의 1 기반 수입 감소 대처

전기차 확대·청정에너지 강국 변모, 中 석유 수요 줄여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원유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 브렌트유는 4.7% 내린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전쟁 초기 이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원유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 브렌트유는 4.7% 내린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전쟁 초기 이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뒤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가 그나마 200달러까지 오르지 않은 것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수입 감축이 큰 요인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보도했다. 

중국은 2월 이란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16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 해관(세관) 자료에 따르면 5월에는 800만 배럴 아래로 줄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센터 제이슨 보르도프 소장은 “중국의 석유 수입 감소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는 하루 14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줄어 현대 역사상 최악의 석유 공급 파동을 겪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정전을 단행하고 항공사들은 항공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항공편을 줄이기도 했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중국 에너지 연구 책임자 미할 메이단은 중국은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는 막대한 석유 재고량을 활용하고 석탄 사용량을 늘려 원유 수입 감소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크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재고량은 약 12억 3000만 배럴로 전세계 재고량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변모한 것도 석유 수요를 줄여 석유 공급 감소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중국이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으로 휘발유와 디젤 같은 내연기관 연료에 대한 수요를 줄였다.

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약 두 배나 많다.

또한 전기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도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만으로도 중국의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여 수천만 톤의 휘발유 소비를 대체했다.

런던경제대학 그랜섬 연구소의 선임 정책 연구원 마티아스 라슨은 “중국이 재생에너지를 개발한 핵심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란 전쟁 이후 3개월 여 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 사상 최고 수준 증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육상 파이프라인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고 통과한 유조선 △ 탐지를 피하기 위해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 등을 통한 원유 수송 등도 유가 앙등을 막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석유 수입량 감소가 세계 유가를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자국 소비를 위한 비축량을 늘렸다.

크플러의 수석 석유분석가 무위 쉬는 중국은 내년까지도 공식 전략 비축량인 약 12억 3000만 배럴을 사용하지 않고도 원유 국내 소비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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