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당내 "우리가 잘해서 얻은 점수 아냐" 신중론
리얼미터·한국갤럽 등 최근 여론조사서 여 지지율 상승세 '뚜렷'
권영세·권성동, 지지율 상승세에 "우리가 잘해서 그런것 아니야"
"겸손한 자세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훨씬 더 노력할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가수사본부의 수사내통 규탄대회' 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08.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8/NISI20250108_0020655276_web.jpg?rnd=20250108164402)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가수사본부의 수사내통 규탄대회' 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회복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우리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다' '신중하게 잘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13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1월 2주차)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0.8%, 더불어민주당은 42.2%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6.4%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0%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탄핵 직후인 지난해 12월12~13일(12월 2주차) 26.7%포인트(국민의힘 25.7%·민주당 52.4%)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반면 민주당은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양당 격차는 12월 2주차 이후 4주 연속 줄어들었고 16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대로 회복한 건 지난해 7월 3주차 이후 6개월만"이라며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60대·70세 이상, 보수층 등 여권 핵심 지지층 결집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2주차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은 34%로 직전 조사(지난해 12월3주차)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36%로 같은 기간 12%포인트가 하락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 상승세에 보수층이 결집하는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반사이익'이라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헌법재판소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 철회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법적 흠결 논란 등 민주당의 폭주에 따른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상 당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지지율은 한순간에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더 잘해서, 우리가 만든 지지율이 될 수 있도록 훨씬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 우리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우리 당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결코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해 주신 게 아니라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라는 질책과 당부의 뜻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폭주, 특검 중독, 국가핵심예산 삭감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이재명 세력에 맞서 싸우며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절규어린 호소"리며 "국회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날 의원총회에서는 여론조사를 언급한 뒤 "지금은 국민 여론의 중요한 변곡 시기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서 지지율은 결집과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고 아니면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뉴시스에 "우리가 점수를 얻어서 지지율이 오른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의 재판 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먼저 끝내겠다는 민주당의 오만함, 헛발질에 대한 반감이 불러온 반사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든 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설 명절까지 이어지면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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