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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성관계해서 깨끗해진 것"…여신도 10년간 성착취한 목사

등록 2026.01.08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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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신도들을 상대로 약 10년간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전직 목사가 구속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여신도들을 상대로 약 10년간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전직 목사가 구속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여신도들을 상대로 약 10년간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전직 목사가 구속됐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윤모씨는 상습 준강간과 상습 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31일 구속됐다. 그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광주의 한 교회에서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으로, 대부분 고등학생 또는 대학 초년생 시절 윤씨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영어 찬양과 함께 '인생을 바꾸자'는 설교로 신도들의 신뢰를 쌓은 뒤 "내 믿음은 타고났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기뻐하신다"는 말을 반복하며 절대적 신뢰를 쌓아갔다.

이후 시작된 윤씨의 요구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믿음의 사람은 수입의 90%를 헌금으로 내도 부자일 수 있다. 그런 거룩한 부자가 믿음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과도한 헌금을 요구했다. 교회 차량은 물론, 자신이 이용할 고급 외제차와 명품 구매까지 모두 '헌금 항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내가 먼저 롤스로이스를 타봐야 너희도 탈 수 있다. 먼저 길을 개척하겠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서울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할 당시 윤씨는 한 피해자에게 20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대신 내게 했다. 이 밖에도 "찬양팀 악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찬양팀에서 쓰는 걸 써야 한다"며 고가의 악기를 직접 구입한 뒤, 신도들에게 헌금으로 갚도록 강요했다.

헌금 액수를 기준으로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윤씨는 헌금을 많이 낸 신도에게 상을 주는 반면,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한 이들에게는 '루저'라는 낙인을 찍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헌금이 부족하면 새벽부터 밤까지 질책했고, 윤씨의 아내가 운영하던 학원에서 일을 하도록 조치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헌금 목표액를 맞추기 위해 억대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식으로 4명의 피해자가 약 10여년간 낸 헌금액은 총 4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경제적 착취는 다음은 성 착취였다. 윤씨는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네 얼굴 보면서 XX할 때가 진짜 기분 좋아" "그거 진짜 좋더라" "너 엄청 부드럽더라" 등 노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성경 속 다윗 왕을 언급하며 "다윗도 여자가 많았는데, 하나님한테 이걸로 혼난 적이 없다. 너와 잠자리하는 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다. 나와의 성관계를 통해서 네가 깨끗해진 거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하면 너는 더러워진다"며 성범죄를 합리화했다.

이어 "나는 왕이고, 너는 왕의 축복을 받은 거다. 이건 죽을 때까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너와 나의 비밀이다. 사람은 입으로 망한다"고 입단속했다.

한 피해자는 성폭행 이후 "되게 혼란스러운 날이다" "싫은 건 확실하다" "'시키는 대로 해보겠습니다'라는 게 그 의미가 아니었는데" 등 당시의 심경을 자필 메모로 남기기도 했다.

사건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피해 사실을 공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1년 넘게 고통을 겪던 피해자들은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개념을 접한 뒤 문제를 자각하고 용기를 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월 윤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에도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윤씨는 피해자들을 특수절도와 횡령 혐의로 맞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국 윤씨는 목사직에서 면직된 뒤 지난해 5월 출교 처분을 당했다. 경찰은 윤씨의 행위를 종교적 권위를 악용한 조직적 그루밍 범죄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했고, 상습 성범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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