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지도 생태계… 길 찾기 넘어 'AI 비서' 전쟁으로[구글 韓 지도 반출②]
언어 장벽 없는 구글 맵, 외국인 상권 흡수 우려…개발자 생태계 이탈 방어도 시급
티맵의 딜레마와 네카오의 록인 전략… "한국형 AI 에이전트로 승부해야" 지적도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7/NISI20260227_0002072683_web.jpg?rnd=20260227191245)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의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이 승인되면서 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당장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출장객들이 네이버·카카오·티맵 대신 글로벌 표준이나 다름없는 구글 지도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토종 지도 서비스 기업들은 구글 지도가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무는 사이 덩치를 키웠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리뷰·예약·결제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슈퍼앱'으로 진화했고, 티맵은 내비게이션을 넘어 대리운전·주차·충전을 묶은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구글이 온전한 기능으로 무장해 본격 공세에 나설 경우, 외국인 유입 감소는 물론 중장기적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스탠다드' 구글의 편의성에 맞서 토종 3사가 구축한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토종 3사… 광고·B2B API 등 수익원 타격 받나
![[서울=뉴시스] 구글 맵스 앱 로고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01792094_web.jpg?rnd=20250314180716)
[서울=뉴시스] 구글 맵스 앱 로고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지도 앱 서비스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지도 앱들은 무료 길 안내를 해주고 장소 노출 광고, 유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업 등에서 수익을 낸다.
가장 큰 약점은 '외국인 접근성'이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길 찾기 만족도는 83.2%로 언어 소통(77.2%) 다음으로 낮았다.
익숙한 UI(사용자 환경)와 다국어 지원을 앞세운 구글 지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면, 외국인 이용자의 트래픽과 리뷰는 구글로 쏠리게 된다. 자연스레 외국인 상권 점주들의 광고 예산도 구글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개발자 생태계 이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글로벌 서비스 개발자들은 그동안 '해외용 구글, 국내용 네이버·카카오'로 API를 분리해 썼다. 하지만 한국 내 구글 API 활용도가 높아지면 비용과 효율을 이유로 구글 중심으로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토종 기업들의 B2B(기업 간 거래)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다만 당장의 급격한 타격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네이버·카카오가 쌓아온 방대한 한국어 리뷰 데이터와 결제·예약 시스템의 '록인(Lock-in) 효과'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티맵 역시 단순 길 안내를 넘어 대리운전·주차·결제 등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길 찾기 넘어 AI 비서로"… 네카오의 반격
![[서울=뉴시스] 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콘셉트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01865582_web.jpg?rnd=20250612115431)
[서울=뉴시스] 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콘셉트 (사진=네이버 제공)
토종 플랫폼의 방어 카드는 'AI 에이전트' 고도화다. 구글이 자사 AI '제미나이'를 지도에 결합해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돕는 것처럼,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꿰뚫는 AI 맞춤형 서비스로 록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해외에서 '제미나이'를 지도 서비스에 결합해 복잡한 질문에 최적의 장소를 제안하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점 추천과 예약 연계를 지원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통합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선보인다. 이를 지도와 연계해 사용자의 일정, 위치, 검색 이력을 분석해 최적의 동선을 짜주고 예약까지 한 번에 끝내는 식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장소를 추천받아 카카오맵 예약으로 바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파트너' 티맵, 수익 다변화로 종속 리스크 차단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상황이 복잡하다. 티맵은 현재 구글에 정밀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주요 파트너인 동시에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다. 안드로이드 오토(구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가 자사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할 경우 차량 내 스크린을 점유해 온 티맵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업계·학계 일각에서는 티맵이 과거 일본 지도 업체 '젠린'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젠린은 2005년부터 구글 맵에 데이터를 공급하며 협력해 왔으나, 구글이 자체 데이터 수집을 완료하자 2019년 계약을 종료했다. 시장 입지가 크게 위축된다는 관측에 당시 젠린 주가는 하루 만에 16% 이상 폭락했다.
티맵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젠린과는 사업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젠린이 도로망과 장소 정보(POI) 중심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B2B 중심이었다면 티맵은 B2C 생태계를 기반으로 수익을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티맵은 월 이용자 수(MAU) 1600만명을 기반으로 축적한 운전 행태 데이터(사용자 행동 패턴, 운전 습관 등)를 토대로 대리운전, 주차, 전기차 충전, 보험 연계, 광고 등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 외 국내외 여러 테크·AI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특정 글로벌 플랫폼과의 계약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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