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K-뷰티에 이어 K-이너웨어?…'편한 속옷'으로 세계 시장 두드린다

등록 2026.06.15 13:36:16수정 2026.06.15 13:5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디 파지티브 타고 심리스·노와이어 열풍

브랜드 성장·인수 움직임…日 판매량 10배↑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6.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2026.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속옷 시장의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한 보정이나 몸을 압박하는 착용감 대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K-이너웨어'가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바디 파지티브(Body Positive)' 흐름과 맞물려 심리스·노와이어 등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이 주목 받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이너웨어 시장에서는 편안함과 기능성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체형 보정과 볼륨감을 강조한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고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얇은 끈 브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만420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쿨링 브라톱과 쿨링 브라 거래액도 각각 1128%, 1010% 늘었다.

K-이너웨어 브랜드들은 심리스와 노와이어 등 편안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컴포트랩과 가수 화사가 '아이 러브 마이 커브' 캠페인을 전개한다(왼쪽), 모델이 베리시 '아이스온'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컴포트랩, 베리시) 2026.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컴포트랩과 가수 화사가 '아이 러브 마이 커브' 캠페인을 전개한다(왼쪽), 모델이 베리시 '아이스온'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컴포트랩, 베리시) 2026.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이너웨어 시장이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신흥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컴포트랩이다. 컴포트랩은 체형에 맞춘 다양한 사이즈와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이너웨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노와이어 브라와 브라렛 등을 중심으로 기존 속옷의 답답함을 줄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확보했다.

컴포트랩의 지난해 매출은 342억3800만원으로 전년도 227억2000만원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시너지도 두드러진다. 컴포트랩은 지난달 지그재그에서 '듀얼쿨 튜브탑' 등 5종 상품을 단독 컬러로 선보였다. 출시 기념 라이브 방송에는 약 18만명의 시청자가 몰렸고 방송 당일 거래액은 직전일 대비 651%, 전주 대비 511% 증가했다.

베리시를 운영하는 딥다이브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베리시는 편안한 착용감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이너웨어 브랜드로, 심리스·노와이어 등 변화하는 속옷 소비 흐름과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딥다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915억4825만원으로 전년도 647억7560만원 대비 41.3%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감탄, 배우 손예진과 함께한 'NEW 인견쿨' 제품 (사진=감탄 제공)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감탄, 배우 손예진과 함께한 'NEW 인견쿨' 제품 (사진=감탄 제공)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흥 브랜드뿐 아니라 기존 이너웨어 시장을 이끌어온 전통 강자도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1999년 시작해 원더브라, 크로커다일 이너웨어, 위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며 이너웨어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온 그리티도 편안함을 앞세운 기능성 이너웨어 시장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리티는 2021년부터 감탄을 운영하고 있는데, 편안함을 앞세운 기능성 이너웨어 시장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감탄은 봉제선과 와이어 부담을 줄인 제품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언더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2017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크라시앙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모델(왼쪽)과 마른파이브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이유빈 전 티르티르 대표(오른쪽). (사진=크라시앙, 마른파이브) 2026.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크라시앙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모델(왼쪽)과 마른파이브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이유빈 전 티르티르 대표(오른쪽). (사진=크라시앙, 마른파이브) 2026.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이너웨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메디쿼터스는 지난해 이너웨어 브랜드 '크라시앙'을 운영하는 아르테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09년 론칭한 크라시앙은 심리스 볼륨 브라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액은 159억원을 기록했다.

K-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를 창업한 이유빈 전 대표도 차기 행보로 이너웨어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4월 이너웨어 브랜드 '마른파이브' 인수를 공식화했다. 마른파이브는 편안함을 중심으로 피부에 자극이 적은 자연 소재 제품과 다양한 체형을 고려한 이너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마른파이브도 2017년 설립 이후 연평균 40% 성장하며 누적 매출 1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6.15.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6.15.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K-이너웨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큐텐재팬의 최대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 1분기 행사에서도 전체 패션 카테고리 판매량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K-이너웨어 제품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기능성과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넓힌 것처럼 K-이너웨어 역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바디 파지티브' 확산과 함께 이너웨어 선택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신흥 K-이너웨어 브랜드들이 빠르게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K-뷰티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