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차량 폭탄테러로 5명 사망…탈레반 배후 자처

【서울=뉴시스】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배후로 자처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5명이 죽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사진은 한 남성이 폭탄테러로 다친 딸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2019.09.03
AP통신과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7시45분께 국제기구 사무실과 영빈관 등이 밀집한 카불 동부 그린빌리지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번 폭탄테러로 그린빌리지 인근에 위치한 주유소가 폭발해 화염에 뒤덮혔다. 톨로뉴스는 폭음이 도시 전역에서 들릴 정도로 폭발이 컸다고 전했다.
그린 빌리지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과거에도 테러의 표적이 돼온 지역이다. 지난 1월에도 차량 폭탄테러로 4명이 죽고 90명이 다쳤다. 아프간 군대와 사설 경비원이 이 지역을 경비하고 있지만 이번 테러를 막지 못했다.
탈레반은 같은날 11시15분께 성명을 내어 "이번 공격은 외국군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며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나스라트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AP에 "이번 폭발은 그린빌리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주택들이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사망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내무부 당국자는 톨로뉴스에 "이번 폭발은 차량 폭탄을 이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AP에 "부상자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P는 이번 테러가 할릴자드 특사가 현지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탈레반간 협상이 아프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담을 나누던 중 발생했다고 전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방송 출연해 앞서 가니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탈레반간 평화협상이 원칙적으로 타결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이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축출됐지만 최근 세력을 회복해 아프간 영토 절반 가량을 장악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뒤 친미 성향 가니 정권을 옹립해 지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프간 철수로 대외전략을 수정하면서 지난 2월부터 탈레반과 평화회담에 착수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2일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합의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채 "탈레반이 합의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합의문 초안에 근거해 135일 이내 아프간내 5개 기지에서 병력 5000명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측간 평화협정은 탈레반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하는 대신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 1만4000명 중 일부를 우선 철수하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가니 정권과 탈레반간 휴전, 양측간 평화협상 개시 등도 조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탈레반은 가니 정권을 미국의 괴리라고 비난하면서 양자 협상을 거부해왔다. 탈레반은 지난달 31일 대도시 쿤두즈를 공격하는 등 가니 정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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