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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오픈AI 위기?…韓서 해법 찾은 올트먼 "바쁘다 바빠"

등록 2025.02.05 06:30:00수정 2025.02.05 0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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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카카오와 협력 발표…"한국 개발자 오세요"

올트먼, 최태원·정신아 이어 손정의·이재용 3자 회동

오픈AI-소프트뱅크 '스타게이트'에 한국 협력 손 내밀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윤정민 이인준 기자 =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견제하기 위해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카카오 등 한국 AI 기업들과 '한·미 AI 생태계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섰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R1' 공개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최근 딥시크는 오픈AI의 기존 AI 모델 대비 18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 'R1'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그동안 AI 시장은 천문학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딥시크가 깬 것이다.

이로 인해 오픈AI의 위기론까지 제기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트먼 CEO는 AI 시장 잠재력이 큰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해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픈AI, 카카오와 협력 발표…"한국 개발자 오세요"

오픈AI는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 서비스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고 카카오와 함께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양사가 AI 서비스 대중화에 함께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트먼 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AI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카카오와) 공유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카카오와의 협업 이유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카카오의 수많은 이용자에게 첨단 AI를 제공하고 이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에 통합해 카카오 이용자들의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 데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카카오의 메신저, 지도, 모빌리티, 결제 등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우선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오픈AI 최신 AI 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고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 서비스에 카카오 언어모델과 더불어 오픈AI 모델도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오픈AI와 카카오는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양사가 함께 카카오 5000만 사용자들을 위한 공동 프로덕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 워크숍 '빌더 랩'에도 참석했다. 이 워크숍은 챗GPT와 AI 모델 API를 활용하는 국내 개발자 100여명을 초청한 비공개 행사였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기술 친화적인 환경 등 AI 발전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국가"라며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딥시크 등 중국산 오픈소스 기반의 AI 모델 위협에 대해선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최고의 연구 인력, 인프라, 사용자 및 피드백 데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오픈AI-소프트뱅크 '스타게이트'에 한국 기업 탑승할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02.04.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한국 빅테크 기업 삼성전자, SK그룹과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AI 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올트먼 CEO는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을 만났다. 특히 최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원더풀"이란 표현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날 방한한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3자 회동을 했다. 하루 동안 이뤄진 올트먼 CEO의 광폭 행보는 한국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AI 사업 협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최근 오픈AI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합작 법인 '스타게이트'를 세우고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4년간 5000억 달러(약 726조원)를 AI인프라에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에 150억 달러(약 21조 7800억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약 36조 3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오픈AI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손정의 회장이 올트먼 CEO의 방한 일정에 합류한 것도 삼성전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한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손정의 회장은 "스타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카카오-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올트먼 CEO 역시 한국 기업들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업 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방한 행보를 볼 때 삼성전자, SK그룹과 협력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올트먼 CEO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주요 파트너십이 진행될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타게이트는 진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협력해야 하는 기업의 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한국에서는 이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파트너십 논의를 공식 발표 전까지는 기밀을 유지해야 하기에 특정 한국 기업을 언급하긴 어렵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트먼 CEO는 한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5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정부 고위 관리, 테크 업계 관계자, 투자자 등과 만남을 갖고 AI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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