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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대회 통해 '김정은 새시대' 대내외 과시

등록 2026.02.23 15:24:26수정 2026.02.23 16: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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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비서 재추대하며 "수십년 낙후성 청산" 격찬

항일 빨치산 2세대 원로 퇴진…젊은 세대 재편

전문가 "김정은, 스스로를 새시대 창조 수령으로 정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선대의 그림자를 떨친 '김정은 시대'가 본격화했음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당대회 나흘 차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최고 직책인 총비서로 재추대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이 국가를 이끄는 체제인 북한에서 노동당 총비서는 당규약상 당의 수반으로서 전 당을 조직·영도한다.

선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총비서를 지냈지만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바로 이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본인은 집권 후 처음 열린 당대회인 7차 대회(2016년)에서 '당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8차 대회(2021년)에서 결국 총비서에 올랐다. 

북한은 김 위원장 재추대 배경을 설명하면서 8차 당대회 시기인 지난 5년간 국방, 경제, 문화 등 사실상 모든 방면에서 김 위원장의 영도력 덕분에 성과를 거뒀다고 선전했다.

8차 대회는 국제사회 제재에 코로나19가 겹친 경제난 속에 열려 자성의 분위기가 짙었다. 이와 달리 9차는 내치와 외교적 성과를 자축하며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일환 당 비서는 총비서 선거 관련 제의서에서 "수십년 세월 지속되어온 불균형적이며 비전형적인 질곡과 세기적인 낙후성이 청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대가 통치한 과거 북한 사회가 낙후됐다고 규정하고, 김 위원장이 이를 해소할 발판을 만들었다고 극찬한 것이다.

총비서 선거 관련 결정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대성과 불패성을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밝혔다.

당대회는 김 위원장이 2022년 제시한 통치 이념인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당규약을 개정했다. 북한에서 헌법보다 상위 개념인 당규약에 김 위원장 개인의 통치 이론이 명문화된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 중심의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의미한다.

핵 무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면서, 비핵화를 대가로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를 협상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도 재확인됐다.

결정서는 김 위원장 덕에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고 했다.

제의서 역시 "우리 공화국 정권과 후대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을 대부(대가)로 개선된 가시적인 경제생활 환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 결단"을 추켜세웠다.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은 원로 세대를 퇴진시키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려는 인사 기조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명단에서 핵심 원로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한국 국회 격) 상임위원장, 군부 핵심인 박정천 당비서와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은 제외됐다.

특히 최룡해의 탈락은 더 이상 선대의 정통성에 기대지 않고 신진 세대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해석된다. 올해로 76세인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과 이른바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빨치산 2세대를 상징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위기관리 모드'를 끝내고, 확신에 찬 '안정적 장기 집권 체제'로 진입했음을 선언했다"며 "이제 김정은은 선대의 유훈을 집행하는 자를 넘어, 스스로를 '새시대'를 창조하는 수령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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