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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카카오페이 "국민 생활금융 플랫폼…공생 성장할 것"

등록 2021.10.25 13:48:57수정 2021.10.25 1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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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IPO 기자간담회

간편결제 입지 강화·금융서비스 확대

금융 진입장벽 낮추고자 '100% 균등 배정'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카카오페이의 미션은 카카오페이 하나면 다 되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사용자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앱을 다운받는 수고 없이 카카오페이 하나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지향점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가 IPO를 통해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하나로 다 되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청약 100% 균등배정…"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지향해온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이 담긴 결정"이라며 "카카오페이가 어렵고 복잡한 기존의 어려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도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100% 균등 배정 방식을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밝혔다.

M&A 등 성장에 투자…마이데이터·MTS·디지털손보사 등 중점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성장 전략에 사용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상장 후 공모 자금은 타법인증권, 자회사 등 지분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입지 강화, 이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까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준비 중인 MTS는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 구현될 예정이다. 주식 거래를 위해 수시로 MTS로 들어오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서비스로 유입이 되게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 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카카오페이의 방대한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도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더 많은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중국 엔트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총괄부사장(CSO)은 "이미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일본과 마카오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며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이를 유럽과 동남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에 대해서는 동남아나 중동 업체의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장 후에는 이러한 요청을 보다 깊이 검토해서 협력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등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소법, 선제적 중단으로 전략상 변화 없어

이날 카카오페이는 당국의 규제 우려에도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관련 우려에 대해 이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BO)은 "조금이라도 법 위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일부 보험 상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라며 "추후 법적 검토 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신원근 CSO는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향후 카카오페이가 추진하는 비즈니스 전략상의 변화는 없다"고 언급했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우려와 관련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은 여러 금융사의 상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사용자들이 여러 금융사의 좋은 상품을 쉽게 이용하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와 이용자 모두 이롭게 한다는 정체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에 이르고,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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