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수습하던 부통령 밴스…'더뷰' 진행자 "당신이 통역사냐"
회고록 홍보 나선 밴스, 2028년 대선 행보 본격화
엡스타인·인플레·소수자 문제 놓고 진행자들과 공방
![[앤드루스 기지=AP/뉴시스]JD 밴스 미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5.29.](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1294512_web.jpg?rnd=20260529100738)
[앤드루스 기지=AP/뉴시스]JD 밴스 미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5.29.
CNN은 16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이 이날 오전 ABC의 낮 시간대 토크쇼 ‘더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엡스타인 의혹, 유색인종 문제 등을 놓고 진행자들과 공방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최근 회고록 ‘커뮤니언(Communion)’ 출간을 계기로 폭스뉴스, CNN, NBC 등 여러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CNN은 이를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봤다.
‘더뷰’ 출연은 특히 이례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진행자들이 주도하는 방송으로, 밴스 부통령에게는 우호적이지 않은 무대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BC와 모회사 디즈니를 압박해 온 점도 정치적 부담을 키웠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에서 왜 ‘더뷰’에 나가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도 나도 어디든 가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어떤 방송이든 찾아가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FCC 조사는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밴스 부통령은 엡스타인 의혹, 물가 문제, 유색인종 문제 등 ‘더뷰’가 주요 현안으로 다루는 쟁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띈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말한 것은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반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진행자 조이 베하는 “당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사냐, 아니면 부통령이냐. 그만하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밴스 부통령이 대신 해석해 주는 상황이 된 셈이다.
엡스타인 의혹도 주요 쟁점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수감 중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사안에 대해 자신을 “솔직히 말해 약간 음모론자”라고 표현하며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한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뉴시스]미 ABC 방송의 '더 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우피 골드버그의 모습. ABC 뉴스가 '더 뷰'(The View)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가 홀로코스트가 인종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한 지 몇 시간 만에 그녀에게 2주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2022.2.3](https://img1.newsis.com/2022/02/03/NISI20220203_0018398677_web.jpg?rnd=20220203141743)
[AP/뉴시스]미 ABC 방송의 '더 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우피 골드버그의 모습. ABC 뉴스가 '더 뷰'(The View)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가 홀로코스트가 인종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한 지 몇 시간 만에 그녀에게 2주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2022.2.3
진행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과거 관계도 추궁했다. 밴스 부통령은 두 사람의 관계가 “1980년대” 일이라고 말했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가까운 관계가 1990년대에도 이어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팜비치 경찰에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제보했고, 그것이 결국 엡스타인 수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당시 경찰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흑인 역사와 유색인종 문제를 둘러싼 질문도 나왔다.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이자 ‘더뷰’ 공동 진행자인 우피 골드버그는 “이 행정부가 흑인들을 이렇게 낙인찍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공동 진행자 서니 호스틴은 “공공장소에서 흑인 역사가 지워지고, 흑인 유권자가 다수인 선거구가 해체되고 있다”고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질문에 직접 답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우리 정치 연합에는 모두가 환영받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모든 역사를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분위기는 때때로 긴장됐지만, CNN은 전반적으로 비교적 절제된 분위기에서 대화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시대 미국 TV에서 이런 장면은 흔치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밴스 부통령의 홍보전은 일단 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그의 회고록 ‘커뮤니언’은 출간일인 16일 아마존의 실시간 신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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